꽃이플 2012. 5. 8. 10:49

 

 

無炫琴

 

줄 없는 거문고를

文房 한켠에 걸고자 한

옛 선인의 깊은 심중을

오롯이 알 수는 없지만

마음 속으로 울린다는

무현금을 바라보며

기쁨과 안락의 미소를 찾고

고통과 회한의 매듭을 풀었을까?

 

마음 가운데 부침하는 사념들

멈추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거문고를 켤 때 보다는

줄 없는 거문고를 마주할 때일까?

 

마음밭에 淸福의 꽃씨 심고 물을 주어

선한 인연을 가꾸고 지키도록

항상 깨어 있는 마음에서

마음속으로만 울리는 거문고, 무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