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經)/無碍歌

筆寫 - 판단 중지 [현재 이 순간에 머물기(1)]

꽃이플 2012. 8. 14. 11:41

 

筆寫-현재 이 순간에 머물기(1)

                                                                                                              인경 스님

 

판단 중지

 

일단 생각을 찾아냈다면

생각을 멈추고

순수한 체험 자체로 돌아가기.

그것이 불쾌한 것이든, 기분 좋은 훈풍이든

그냥 존재하는 그대로 느끼기.

 

이때야 비로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의 축복을 느낍니다.

 

느낌을 그 자체로 느끼기 위해서는

생각, 판단을 멈추는 일이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생각이 우리를 혼란시키고

삶을 존재하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사실 생각은 자신이 아닌 사회적 유산입니다.

 

종종 생각은 느낌의 폭풍을 불러일으킵니다.

느낌과 긴밀하게 연결된

생각의 끝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도를 갖지는 않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비합리적인 생각을 합리적인 생각으로

현실적이지 못한 생각을 현실적인 생각으로

인지행동을 강조하는 많은 교사와 부모는 이렇게 합니다.

이것은 잔소리가 되고 억압이 됩니다.

역효과만 만들어 냅니다.

 

여기 명상상담에서는

생각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대신에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그곳에 머물러 바라보는 것을 중시합니다.

 

순수한 느낌 그 자체에 닻을 내리기 위해서

생각에 기댄 가치 판단은

잠깐 보류하여, 괄호 안에 묶어두고,

내게 닥쳐온 현실적인 근거, 감각 자료, 자극을

그 자체로 바라보기

 

바람이 불든, 비가 오든, 안개속에서 흐리든,

느낌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을

그냥 그대로 수용하고 허용하는 것.

이때야 비로소 지금 여기의 나는

집착에서 분리되는

해탈의 기쁨을 경험합니다.

 

그러면 변화는 저절로 그 뒤를 따릅니다.

마치 수레 바퀴 자국이 수레의 뒤를 따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