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플 2012. 8. 22. 10:26

 

 

 

거리 두기

 

무엇이 사람들과 뒤엉키고 뒤섞여

사는 일에 조금은 거리를 두게 했을까?

나는 차를 타거나 식당에 갈 때도

모임이나 공연, 강의에 가서도

조금치씩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내 자리를 정하여 앉고 싶어한다.

이유도 없이, 먼저 다가가거나

악수를 청하는 일도 드물다.

 

지인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도

집들이 초대로 방문한 벗님네에서도

빨리 독립 공간, 나 혼자의 시간과 공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건 꽤 오랜 버릇이다.

 

친지, 벗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동행과 더불어 사는 일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행복이라 생각하지만  

언제부턴가 나는 나홀로 있음이

가장 편안하고, 본연인 듯 살게 되었을까?

별로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내성적이지도 않다.

이것은 호저 딜렘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을까?

기질과 천성에서 연유한 것일까?

 

여전히 사람들과 함께, 도모하며 살아가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