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플
2012. 12. 9. 09:04
業報
인생의 문제와 답은
순서대로 주어지지 않는 듯 보이고
태어남도 시작도 내가 한 것이 아니듯이
생의 결마다 엉킨 매듭도 풀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임종도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지만
부처님은 모두가 연기고 인과응보라고 하셨다 한다.
오늘이 맨 마지막 날이어도 좋은데
형제의 우애, 친구나 친지와의 신의와 우정
끝까지 소중하게 지키고 잘 지녀 오지 못해서
안타깝고 서러운 회한의 念을 떨칠 수 없다.
그리고 성년이 될 때까지
지켜주고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던
불행과 아픔의 因이었던 남매
죽어도 마음에 걸릴 게다.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살지 못해서
끝끝내 미욱하고 어리석게 살다가
종국에 가서 어쩌지 못하는 게 중생이라
그래서 과보를 받을 수밖에 없어서
까르마라고 했던가?
이것이 내 업보라면
나는 저 바다의 파도로
부서져 돌아가도 괜찮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