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 쓰다(拙詩)
연록의 시간
꽃이플
2013. 4. 30. 09:43
軟綠의 時間
봄바람 봄비 봄꽃 그리고
여리고 고운 빛깔의 잎새
지금은 꽃 피고 잎 돋는 계절
거리에 흩날리는 꽃잎들과
연록의 가지들을 보라.
연록의 시간은 몇 날 몇 주나 될까?
우리는 안다.
저 꽃과 잎들을 피워내는
나무와 풀들의 오랜 이야기를
비바람 폭염 혹한을 견디어 왔고
새들의 울음과 벌레들의 진액이 있었고
숱한 이들의 영광과 근심과 고독이 있었다.
연록의 시간은 저절로 혼자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래 동안 수많은 동력과 사연이 엉키고 녹아서
오늘의 연하고 애잔한 光彩를 피워내는 것이다.
하여도 그대여, 지금은
어제의 고락도 내일의 열매도 생각지 말게나.
오직 꽃 피고 잎이 돋는 연록의 시간에 衷心을 다하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