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찬란 요하별곡에서 가져온 시
유치찬란 요하별곡에서 가져온 시
요하시회집 - 송규호
<자화상>
노란별을 많이 그린 고호를 나는 좋아한다.
한 시절 탄광의 목사로 헌신한 고호를 나는 좋아한다.
무명화가로 시작해 무명화가로 끝난 고호를 나는 좋아한다.
나는 좋아한다.
큰 별 태양을 흠뻑 먹은 짧은 태양 같은
해바라기 인생 고호를 나는 좋아한다.
어릴 적 그림보다는 이름이 비슷해서 고호를 나는 좋아한다.
지금도 초저녁 별처럼 규호를 바라보는 형 같은 고호를
< 단순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
보이는 것 자체 그대로 보고 반응할 것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맛을 최상으로 느끼며 먹을 것
친구와 대화할 때 친구 눈을 보며 대화에 빠질 것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볼 때 사랑에 빠진 눈으로 볼 것
울고 싶으면 눈치보지 말고 엉엉 소리내어 울 것
춤추고 싶으면 주눅들지 말고 미친 듯이 춤 출 것
운동할 때 사색하지 말고 동물처럼 운동할 것
독서할 때 책속의 이야기를 영상화시켜 영화보듯 심치할 것
수만 갈래 미로에 빠져 헛고생만 시키는 관념의 말이나
사랑과 철학 따위는 과감히 배격할 것
예, 아니오, 둘 중 하나로만 주변 정리를 하여 단출하게 살 것
<사랑>
나는 사랑과 결혼하여 사랑과 함께
먹고 마시고 자고 놀며 때론 갈등해 싸우다
화해하면서 절대 갈라 서는 법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하나 둘씩 태어나
대가족을 이룬다.
이 아기 천사들의 이름은
감사, 평화, 기쁨 소망, 용서, 희락, 열정, 헌신,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