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 쓰다(拙詩)
희망이 필요해
꽃이플
2013. 10. 22. 14:37
희망이 필요해
산다는 건 고적하고 고단한 시간들을 견디는 것
지난날보다 지금 이순간의 그 부피와 무게가 크게 느껴진다.
나는 이사한 이 집이 맘에 든다.
조금 낡고 좁고 부족하고 때가 낀
이 집이 나를 닮아 더 정이 간다.
다 버리고 내려놓고 군살을 빼고
이 집에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初老의 내가 좋다.
가난해도 조금씩 쇠잔해져 가끔 아파도
내일에 대한 희망이 별로 없어도 좋다.
그러나 나는 지금 작은 희망을 갖기 원한다.
내가 알 수 없는, 그 길의 귀착이 어떠하든지
그 길을 희망으로 알고 나아갈 것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주를 향해 나아가는
한 줄기 새 희망을 품고 지난날과 다른 삶으로
소리 없는 단단한 발걸음을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