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에서 발췌한 글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에서 발췌
• 『내면적인 필요 때문에 나는 하루에 최소한 4시간 동안, 대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일체의 물질적 근심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 채 숲으로 산으로 들로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걷기> -
• 걷기는 어떤 정신 상태, 세계 앞에서의 겸손, 현대의 기술과 이동 수단들에 대한 무관심, 사물에 대한 상대성의 감각을 전제로 한다.
• 진정한 걷기 애호가는 구경거리를 찾아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기분을 찾아서 여행한다. 아침의 첫걸음을 동반하는 희망과 에스프리, 저녁의 휴식에서 맛보는 평화와 정신적 충만감을 찾아서 여행한다. - 스티븐슨 -
• 요즘 사람들은 여러 가지활동에서 육체적 에너지보다 정신적 에너지를 더 소모한다.
• 여가활동, 자기확인, 고용함, 침묵, 자연과의 접촉 등 걷기의 중요성이 더해간다.
• 혼자 걷는 것은 명상, 자연스러움, 사색의 모색이다. 옆에 동반자가 있으면 이런 덕목이 훼손되고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의사소통의 의무를 지게 된다. 치묵도 혼자 떨어져 있는 보행자에겐 없어서는 안될 바탕이다. 룻소는 자기만의 고독을 너무도 소중히 여긴다.
•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취미는 자연을 멀리함을 뜻한다. - 소로우 -
• 방안에 있을 때는 나도 남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일단 밖에 나서면 자연만으로 충분하다. 내가 온자인 때 만큼 덜 외로운 때는 없다. 나는 길을 걸으면서 동시에 말하는 것이 지성의 증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들판에 나가면 들처럼 식물이 되어 지내고 싶다. - 해즐리트 -
• 나는 혼자일 때만 생각이 맑아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과 열흘을 걷는 것은 그와 십년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자크 란즈만 -
• 보행은 세상을 향한 자기개방이므로 겸손과 순간의 철저한 파악을 요구한다.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이다. 걷는 것은 여러 가지 풍경들과 말들 속을 통과하는 것이다.
• 길을 걷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시, 혹은 가로나 동네와 맺는 관계는 무엇보다 먼저 정서적 관계인 동시에 신체적 경험이다.<중략> 도시를 걷는 경험은 우리 몸 전체의 반응을 촉발한다.
• 나는 여러 해 전부터 아주 마음 느긋한 사람들 다시 말해서 허송할 시간이 있고 파리를 사랑하는 산책자들을 위해 파리의 지도 하나를 그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한가롭게 걷는 것이야말로 도시에서 걷는 진정한 기술의 이름이다.
• 모든 걷기는 계절의 변화를 탄다. 철 따라 달라지는 냄새, 광선, 나뭄, 꽃, 흐르는 물의 수위, 온도의 주기를 접하면서 보행자가 세계와 맺는 관계의 톤이 변한다.
• 도시를 걷는다는 것은 긴장과 경계의 경험이다.<중략> 소음은 공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것을 방해한다. 이제 도시는 소음과 동의어가 되었다.
• 거듭나기로서의 걷기 : 걷는다는 것은 헐벗음의 후련이다. 걷기는 인간을 세계와 정대면하게 만든다.
• 걷기는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다. 우리가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해체한다. 여행이 우리를 창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