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플 2014. 6. 23. 11:45

웃음꽃

 

내 긴 사회생활 중에
때때로 크게 또는 작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꼽는다면
하나, 부드럽지 않고 빠르며 메마른 목소리
둘, 웃음기 없어 성난 것 같은 무표정
셋, 예민하달 수도 있을 감정 표현
넷, 다섯, 여섯 그리고...

얼마전 TV에서 강연 전문가
정덕희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녀와 그녀의 강론에 대해
호감이나 공감의 기억은 딱히 없다.
그런데 늘 미소짓는 표정을 지어
웃는 입매로 굳어진 표정을 보면서
감동과 존경의 念을 가지게 되었다.

또, 자주 얼굴 마주하는 한 친구가
늘 화난 듯 무표정하기에
"왜 인상쓰고 다니나?"했더니
"너는 인상 안 쓰는 줄 아나?"란다.
이 말에 나의 충격지수는 심각했다.
<그렇구나. 웃음기 없는 내 얼굴은
불편과 불쾌를 줄 지 모를 무기구나.>

요즈음 나는
이순구 화가의 웃는 모습 그림을
집안 여기 저기에 붙여 놓고 지낸다.
그의 그림은 심플하면서도 정감 있다.
이 그림들이 날마다 날마다 나를 각성시켜
내 얼굴을 웃는 모습으로 완전 리셋할 수 있으면 좋겠다.
웃는 얼굴로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남은 내 사회생활에서 봉사와 기부인 듯 여기고
웃음꽃 피는 내 얼굴로 사람들과 마주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마음과 몸의 근육을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