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經)/無碍歌

筆寫 - 호흡으로 돌아오기[현재 이순간에 머물기(2)]

꽃이플 2012. 8. 21. 16:10

 

筆寫-현재 이 순간에 머물기(2)

                                                                                  인경 스님

 

호흡으로 돌아오기

 

호흡은 들숨과 날숨

그리고 잠깐의 멈춤으로 구성됩니다.

들숨은 긴장이고 날숨은 이완입니다.

긴장과 이완의 순환은 낮과 밤처럼, 계절의 변화처럼

이 세상 모든 변화를 대표합니다.

 

아나빠나사티는 호흡의 ‘알아차림’입니다.

호흡이 지금여기에 있다는 알아차림(sati)이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호흡의 길고 짧음에 대한

‘분명한 앎’이 뒤따르게 됩니다.

여기에는 우울과 한탄과 갈망이 없습니다.

경전에는 호흡을, 편안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는 장소라 했고,

많은 논서에서는 혼란스럽고 산만한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방편이 호흡이라 했습니다.

 

우울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마음이 산만해지면

금방 이것을 알아차리고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왼쪽 어깨에서 소멸되는 느낌이 보이고

들썩이는 생각이 보입니다.

그러면 감정과 생각의 융합에서 분리되어

든든한 대지에 두발을 내딛게 됩니다.

 

호흡의 알아차림은 항상 지금 여기입니다.

과거나 미래의 상념으로 흘러들어가는 마음을 판단하지 않고

나를 자책하지 않으면서

그냥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지금 여기에서 뛰어난 자각과 해탈을 경험하게 됩니다.

 

숨이 들어오는 과정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면

온 몸에서 행복감이 일어납니다.

그런 다음 숨이 자연스럽게 다시 내려갑니다.

강물에 내려앉는 새들처럼

 

들숨과 날숨에서

든든하고 안전한 공간을 충분히 느끼고

호흡과 나는 하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