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웃음꽃 내 긴 사회생활 중에 때때로 크게 또는 작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꼽는다면 하나, 부드럽지 않고 빠르며 메마른 목소리 둘, 웃음기 없어 성난 것 같은 무표정 셋, 예민하달 수도 있을 감정 표현 넷, 다섯, 여섯 그리고... 얼마전 TV에서 강연 전문가 정덕희의 일상을 볼 수 있었.. Poem(詩)/시 쓰다(拙詩) 2014.06.23
할머니라는 이름 할머니라는 이름 유월의 쾌청한 하늘과 신록 아침 공원에서 벤치에 놓인 내 책을 만지는 한 꼬마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엄마가 하는 말 “할머니 거니까 책 만지지 마라”란다. “할머니”라는 낯선 단어는 내게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 왔달까? 지난달 대학 동창 모임 카페에서 젊은.. Poem(詩)/시 쓰다(拙詩) 2014.06.14
화양연화 화양연화(花樣年華) 영화 ‘그레이트 뷰티’ 포스터에서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였습니까?”라는 카피를 보고 홍콩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리다가 모바일로 검색해 보았더니 그 의미가 꽃 같이 아름답던 시절, 젊은 시절이란다. 나의 꽃 같던 한때, 참 좋은 시절, 다시 돌아가고 픈 시간.. Poem(詩)/시 쓰다(拙詩) 2014.06.07
또 다시 내 앞에 온 봄날에 또 다시 내 앞에 온 봄날에 온 동네 꽃길이 열리더니 꽃비 또한 하염없는 날이다. 그리운 친구는 지금 아드리아 해안 어느 도시 어느 마을을 걷고 있을까? 내 사는 이곳 함박마을에도 봄꽃은 지천으로 흐드러졌다. 자목련에게 살며시 말 건네어본다. 얼마나 꽃피고 싶어서 어떤 기다림으.. Poem(詩)/시 쓰다(拙詩) 2014.04.12
'모란 동백'을 듣고서 ' 모란 동백'을 듣고서 조영남이 장례식에 불러 달라는 노래를 듣다.이제하의 「모란 동백」을 들어 보았는가?또 한번 지는 꽃에 붙들린 감성이 애잔하다. 꽃 피는 계절이 오면 꽃 구경 가고잎새 무성한 날에는 숲길을 걸어 가자. 단풍이 천지인 계절에도 길을 나서고백설이 하염없이 내.. Poem(詩)/시 쓰다(拙詩) 2013.12.28
安分知足 安分知足 내 여생의 키워드는 안분지족으로 그 부제는 긍정과 감사를 염두에 둔다. 안빈낙도까지는 아니어도 안분지족하고 싶다. 믿음과 소망을 지향하면서 조금은 초라하고 빈한할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내 실체와 현실을 소중히 사랑하면서 가버린 날을 한탄하지도 말고 .. Poem(詩)/시 쓰다(拙詩) 2013.11.03
秋日 短想 시월은 날마다 소풍 시월에는 산에 오르거나 들녘에 나서지 않아도 무단히 문 밖을 잠시 나서면 거리와 길마다 단풍 든 나무들이 그윽하게 눈길을 잡는다. 날마다 걷는 정류장 가는 거리도 문득 찾아들었던 마장호수길도 교회를 오가는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도 금빛 홍빛으로 잇대어 타.. Poem(詩)/시 쓰다(拙詩) 2013.10.28
희망이 필요해 희망이 필요해 산다는 건 고적하고 고단한 시간들을 견디는 것 지난날보다 지금 이순간의 그 부피와 무게가 크게 느껴진다. 나는 이사한 이 집이 맘에 든다. 조금 낡고 좁고 부족하고 때가 낀 이 집이 나를 닮아 더 정이 간다. 다 버리고 내려놓고 군살을 빼고 이 집에서 살 수도 있을 것 .. Poem(詩)/시 쓰다(拙詩) 2013.10.22
아침의 기도 아침의 기도 새 아침 첫눈을 뜹니다. 오늘 하루가 온전히 새롭게 내게 온 것입니다.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건강하고 평화로우며 소중하게 내 시간들을 쓰겠습니다. 아프고 서글픈 생각들은 마른 꽃잎처럼 가벼이 날려 보내고, 몸이 조금 아픈 신호를 보내더라도 지레 겁먹고 우울해지지 .. Poem(詩)/시 쓰다(拙詩) 2013.10.22
시간차 시간차 지난달 퇴직하고 백수 1개월 잠 못 이루거나 자다 깨는 밤이 늘었다. 건강 염려, 질병과 노쇠와 빈곤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모든 일상에 지배적이다. 왜 항상 지금은 아니라고 느껴지는 걸까? 지금은 외롭지도 가난하지도 아프지도 않기를 바라는 걸까? 耳順에 바라지 않는 일이 古.. Poem(詩)/시 쓰다(拙詩) 201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