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영화 ‘그레이트 뷰티’ 포스터에서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였습니까?”라는
카피를 보고 홍콩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리다가
모바일로 검색해 보았더니 그 의미가
꽃 같이 아름답던 시절, 젊은 시절이란다.
나의 꽃 같던 한때, 참 좋은 시절,
다시 돌아가고 픈 시간은 언제였을까?
교대 근처 들판과 시냇가를 혼자 헤매다니며
헤르만 허세의 '안개 속에서'를 읊조리던
별호로 ‘산돌이 들돌이’로 불리던 소녀적이었을까?
아주 특별히 기억되는 순간이라면
눈 내리는 서울시청 근처 어디서
닐영의 ‘핫 오브 골드’를 들으며
순위고사 합격의 기쁨에 들떴을 때와
퇴계로 근처 어느 병원 222호실에서
막 태어난 작은 아이와의 첫 대면했을 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 삶에서
화양연화의 시간은 따로 잘 분리되지 않는다.
모든 시절, 매 순간이 꽃이었고, 가시였으며, 눈물이었던 게다.
지난날의 화양연화는 이야기일 뿐
나는 앞으로 매일매일의 살아갈 나날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집중하여
의미있고 재미있는 화양연화로 살고 싶다.
그렇게 소중하고도 조촐하게 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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