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 쓰다(拙詩)

또 다시 내 앞에 온 봄날에

꽃이플 2014. 4. 12. 15:06

또 다시 내 앞에 온 봄날에

 

온 동네 꽃길이 열리더니

꽃비 또한 하염없는 날이다.

그리운 친구는 지금 아드리아 해안

어느 도시 어느 마을을 걷고 있을까?

 

내 사는 이곳 함박마을에도

봄꽃은 지천으로 흐드러졌다.

자목련에게 살며시 말 건네어본다.

얼마나 꽃피고 싶어서 어떤 기다림으로

봄이 눈뜨자마자 탐스런 모습으로 피어 오르는지?

 

지난봄에도 벚꽃길을 걸으며

그 아름다움에 사무치도록 외로웠는데

이 봄 저물녘에 하얀 꽃, 꽃잎들이

꽃비로 흩날리는 모습이 우련 슬프고 아련함은

그리운 이가 먼 곳에 있는 탓인가?

나이든 이의 습관적 향수와 추억에서 비롯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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