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내 앞에 온 봄날에
온 동네 꽃길이 열리더니
꽃비 또한 하염없는 날이다.
그리운 친구는 지금 아드리아 해안
어느 도시 어느 마을을 걷고 있을까?
내 사는 이곳 함박마을에도
봄꽃은 지천으로 흐드러졌다.
자목련에게 살며시 말 건네어본다.
얼마나 꽃피고 싶어서 어떤 기다림으로
봄이 눈뜨자마자 탐스런 모습으로 피어 오르는지?
지난봄에도 벚꽃길을 걸으며
그 아름다움에 사무치도록 외로웠는데
이 봄 저물녘에 하얀 꽃, 꽃잎들이
꽃비로 흩날리는 모습이 우련 슬프고 아련함은
그리운 이가 먼 곳에 있는 탓인가?
나이든 이의 습관적 향수와 추억에서 비롯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