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가 열리는 마을에 가서 골짜기가 열리는 마을에 가서 바람마져 잠든 한겨울밤 골짜기가 열리는 마을로 갔다. 눈 쌓인 계곡에는 얼음장 밑 물고기도 숲속의 짐승들도 다 잠든 듯 나목들만 서로를 지키고 서 있었다. 고개를 젖혀 바라본 하늘에는 바로 내머리 위인 듯 아주 가까이 북•두•칠•성과 수많..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1.30
지금 여기서 지금 여기서 행복 ‘卽時現金 別無時節’ 임제 선사의 어록으로 人口에 膾炙되는 法語이다. 내 얕은 공부로 아주 조금 알게된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금 여기서 만난 인연들과 안분지족으로 행복하여라. 있는 것을 싫어하여 밀어내지도 말고 없는 것을 탐착하여 끌어당기지 말라. ..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1.30
눈물이란 무엇인가?(눈물의 메타포) 눈물이란 무엇인가? - 눈물의 메타포 또는 눈물의 미학- 조선 영정조 때 사람 심노숭의 산문집 효전산고를 간추려 번역한 역자의 책명이 '눈물이란 무엇인가' 사나이 군자의 문집 이름으로 참으로 감성적이다. 눈물이란 무엇인가? 눈물은 이슬이며 꽃이다. 눈물은 정화이며 치유다.. Poem(詩)/시 쓰다(拙詩) 2011.12.19
혼잣말 혼잣말 내가 나인 것 그것으로 다이다.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으로 다행이다. 지금 한잔 술 기울이며 드는 생각으로는 가끔 아주 가끔식 가슴 허비는 자책과 회한의 과거지사들 배추 절이는 소금처럼 필요한 일이었고 나 또한 그리밖에 달리 안 되는 깜냥이었다. 내 생은 지금 하.. Poem(詩)/시 쓰다(拙詩) 2011.12.19
눈 내리는 저녁 눈 내리는 저녁 눈 내리는 저녁 끌레오 레인의 How Where When을 들으며 홀로 들판을 마주하고 한 때 온 마음이었던 일을 사람을 떠올려 본다. 사람과의 인연도 일의 성취도 불빛 아래 흩어져 내리는 눈발처럼 보인다. 쏟아지던 햇살도 한 때이듯 눈발도 그러하리라. 소중한 생명도 먼.. Poem(詩)/시 쓰다(拙詩) 2011.12.19
이 세상이 정겹다 이 세상이 정겹다 오늘 문득 이 세상이 정겹다. '생사 모두가 빈 이름뿐'이라는 옛 선사의 게송을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낯익은 풍경속에서 오늘 문득 이 세상이 정겹다. 들녘에 흔한 망초꽃도 비갠 뒤 힘차게 흐르는 시냇물도 차창으로 스치는 분주한 도시도 한 눈에 가득 담.. Poem(詩)/시 쓰다(拙詩) 2011.07.29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사랑은 겸허하다. 하늘을 사모하여 발돋음하고 발돋음하여 높게 곧게 서 있지만 고개를 젖혀 바로 하늘을 마주 보지는 않는다. 살포시 목례로 시선은 땅을 향하고 있지 않은가? 해바라기의 사랑은 평온하다. 태양을 사모하여 이글이글 열정으로 타오르는 태양.. Poem(詩)/시 쓰다(拙詩) 201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