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露를 지내면서 寒露를 지나면서 이슬도 차가워지는 한로 자고나면 찬서리 대지를 덮고 잎새들도 원색으로 타오르며 계절이 깊어가는 이즈음 병원엘 다녀왔다. 고관절에 이상 소견이 있다기에 큰 수술이나 치료를 받으랄까봐 내심 불안하고 어수선했는데 경과를 지켜보잔다. 좀더 가다듬고 살아가라고.. Poem(詩)/시 쓰다(拙詩) 2012.10.10
은퇴를 앞두고 은퇴를 앞두고 ‘은퇴 준비는 하고 계시죠?’ ‘은퇴 후 계획은 세우셨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가끔 듣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주 떠올리는 화두다. 상담가 데이비드 보차드는 은퇴 후 라이프 스타일 셀프 가이드에 일과 책임을 Y축 상단에 여가와 자유를 Y축 하단에 두고 안정과 평온을 X..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9.06
거리 두기 거리 두기 무엇이 사람들과 뒤엉키고 뒤섞여 사는 일에 조금은 거리를 두게 했을까? 나는 차를 타거나 식당에 갈 때도 모임이나 공연, 강의에 가서도 조금치씩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내 자리를 정하여 앉고 싶어한다. 이유도 없이, 먼저 다가가거나 악수를 청하는 일도 드물다. 지인과 함..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8.22
바위 바위 요즈음 내가 내 안을 멈추고 바라보기 위해 화두로 잡고 싶은 말 바위 - 담담하다 바위 - 담연하다 바위 - 담백하다 그 중 바위 - 담담하다 {담담하다 : 동요 없이 차분하고 침착하다, 깊고 넓다. 담백하다(담박하다) : 욕심이 없고 순박하다. 담연하다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5.25
엘레지 斷想 엘레지 斷想 눈물도 약이 된다고 슬픈 노래는 새털만큼 흔하다. 哀歌類가 심금을 울리는 것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가슴들이 세고 세어서일까? 슬픔도 힘이 된다고 우울한 노래는 공기처럼 흐른다. 슬픈 유행가가 절로 읊조려 지는 것은 진정과 여유를 찾는 심정들을 저마다 품고 사는 ..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5.15
無絃琴 無炫琴 줄 없는 거문고를 文房 한켠에 걸고자 한 옛 선인의 깊은 심중을 오롯이 알 수는 없지만 마음 속으로 울린다는 무현금을 바라보며 기쁨과 안락의 미소를 찾고 고통과 회한의 매듭을 풀었을까? 마음 가운데 부침하는 사념들 멈추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거문고를 켤 때 보다는 줄 ..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5.08
선지식을 만나다 선지식을 만나다 선재동자가 구법행으로 만난 53 선지식은 보살에서 국왕, 뱃사공, 외도까지였으니 모든 사람이 저마다 소중하고 위대한 귀인, 진인, 스승이라는 뜻이리라. 나에게 가르침을 준 스승은 누구일까? 딱집어 말하기 어려운, 두두물물에 배움이 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접해온 ..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5.07
연산홍 연산홍 햇살 살가운 봄날 눈길 가는 곳마다 붉은 꽃잎 만개한 연산홍 무더기 무더기 꽃휘장을 둘러 색으로 봄을 맞는 축복을 내린다. 선연한 제 빛깔들로 시선을 사로잡는 연산홍 꽃무리들 축복의 언어인가? 호소하는 몸짓인가? 지난 겨울 혹한을 우련 받고 견디어 드디어 나 여기 생명의..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5.03
Happy ever after Happy ever after 나는 행복주의자다 사전에는 행복이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정의되었고 유의어로는 幸祐, 休福으로 쓰여 있다. 행우, 천지신명의 도움이 있고 휴복, 마음이 쉬어지는 복이라는 이해가 가당하다면 행복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아닌가. 불경에는 安分..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3.14
나이 들어 좋은 것 나이 들어 좋은 것 나이가 드니 에전에는 가슴 저미든 애절한 노래를 담담히 즐겨 들을 수 있어 좋다. 나이를 먹으니 연연하거나 방황하던 번잡한 마음이 조금씩 편안히 쉬어지기도 해서 좋다. 이순에 접어 들고 보니 무언가를 이루고 무엇이 되어야 하고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강박에.. Poem(詩)/시 쓰다(拙詩) 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