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 쓰다(拙詩)

寒露를 지내면서

꽃이플 2012. 10. 10. 10:25

 

寒露를 지나면서

 

 

이슬도 차가워지는 한로

자고나면 찬서리 대지를 덮고

잎새들도 원색으로 타오르며

계절이 깊어가는 이즈음

병원엘 다녀왔다.

고관절에 이상 소견이 있다기에

큰 수술이나 치료를 받으랄까봐

내심 불안하고 어수선했는데

경과를 지켜보잔다.

 

좀더 가다듬고 살아가라고

간추리고 가닥을 잡아

정연한 생활을 하라고

기회를 얻고 경고를 받은 것 같다.

왠지 감사하고 시간이 소중해진다.

 

가을이 깊어가는 열일곱번째 절기 한로

내 인생도 그 언저리를 넘어섰을 게다.

석양이 가까워지는 언덕에서

더 이상 바라지 않는 생활

내게 있는 것을 고맙게 쓰면서 자꾸 비워내는 생활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생활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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