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시며 뇌이다
벚꽃 이팝꽃이 흩날리고
목련꽃이 지는 저녁이다.
창밖을 보며 한잔의 와인을 기울인다.
한잔, 또 한잔 세잔을 마셨다.
꽃바람과 와인에 오른 취기는
달콤하고 센티하게 젖어온다.
그래서 적어 보는 넉두리
「내가 최고다.
난 너무 잘 살았다.
아무도 무엇도 안 부럽다.
역설이다. 오기다. 억하심사다.
아니다. 진정이다. 본심이다.
정녕코 나는 나이기에 족하다.
그럼 됐다.」
뜰에는 낙화가 날리는 시간
홀로 뇌여 보는 이야기가 하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