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에 젖다

나는 아직도[박재삼]

꽃이플 2011. 7. 14. 20:17

 


나는 아직도

 

                                           박 재삼

 

나는 아직도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만

저 새처럼은 구슬을 굴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놀빛 물드는 마음으로

빛나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만

저 단풍처럼은 아리아리 고울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빈 손을 드는  마음으로

부신 햇빛을 가리고 싶습니다만

저 나무처럼은 마른 채로 섰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자꾸 하고 싶을 따름

무엇이 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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