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經)/無碍歌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발췌한 글)

꽃이플 2012. 4. 17. 09:54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

                                   틱 낫한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숨을 들이쉬고 있음을 안다.(안)

숨을 내쉬면서, 나는 숨을 내쉬고 있음을 안다.(밖)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꽃이라고 생각한다.(꽃)

숨을 내쉬면서, 나는 신선함을 느낀다.(신선하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산이라고 생각한다.(산)

숨을 내쉬면서, 나는 흔들리지 않음을 느낀다.(흔들림 없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고요한 물이라고 생각한다.(물)

숨을 내쉬면서, 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있는 그대로 비춘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무한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무한한 공간)

숨을 내쉬면서,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자유롭다)

 

  멈추는 것은 명상 수행의 기본이다. 꽃 같은 모습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걱정과 불안, 흥분과 슬픔을 멈추는방법을 찾아야 한다. 평화로움과 행복을 발견하고 다시 미소짓기 위해... 멈추는 것은 억압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엇보다 고요히 가라 앉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안에 분노와 두려움, 흥분이 있음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그것을 내다 버릴 필요가 없다. 단지 호흡을 자각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만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폭풍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행주좌와 중에도 호흡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숨을 들이쉬고 있음을 안다. 숨을 내쉬면서 숨을 내쉬고 있음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원한다면 숨을 들이쉬면서 ‘안‘이라고 말하고, 숨을 내쉬면서 ’밖‘이라고 말해도 된다. 원하는 만큼 ’안/밖‘ 수행을 열 번 스무번 그 이상으로 하라.

   두번째 수행 ‘꽃/신선하다’라고 말하라.

우리가 꽃으로 태어났다 할지라도 걱정과 불안을 갖고 평생을 산다면 우리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꽃 같은 모습을 잘 보살피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호흡하고 미소지음으로써 남들에게 신선함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꽃이 된다. 호흡하고 미소짓는 수행을 더 많이 할수록 우리의 꽃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세번째 수행 ‘산/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라.

우리의 둥치, 우리의 중심은배꼽 아래에 있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있는 지역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이다. 절망과 두려움, 분노와 질투 같은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안식처인 둥치로 내려가서 숨을들이쉬고 내쉬면서 우리의 아랫배가 오르내리는 것을 자각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모른다. 격렬한 감정이 자신을 덥칠 때 그것을 참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의 감정으로 생각한다. 두려움, 절망, 분노 등의 감정과 고통으로 어려운 순간이 닥치고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바로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호흡하는 일이다. 이렇게 몇 분 동안 명상하고 나면 자신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감정 이상의 존재다. 감정은 생겨나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 이것이 감정의 본성이다. 왜 우리가 감정 때문에 죽어야 하는가? 감정은 금방 지나가게 되어 있다. 둥치로 내려가서 그것을 단단히 잡고 숨을 들이쉬고 내수라. 몇 분 뒤 우리의 감정은 가라앉을 것이고 걷거나 앉아서 명상하고, 깨어 있는 마음으로 차를 마실 수가 있다.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말라. 만일 우리가 산/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수행을 날마다 한다면 한달도 안가서 그것은 습관이 될 것이다. 그러면 격렬한 감정이 나타날 때, 그것이 지나갈 때까지 지켜보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잠들기 전에 잠자리에 누워서수행을 하면 그대는 평화롭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안에 하나의 산이 있다. 그것과 접촉하라.

명상은 문제를 피하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일에서 달아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달아나기 위해 수행을 하지 않는다. 문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고요히 가라앉고 새로워지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멈추는 기술을 배워야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세번째 수행 ‘고요한 물/있는 그대로 비춘다’라고 말하라.

   어떤 것을 보거나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종종 분명히 보지 않고 진정으로 듣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투영되고 편견에 치우친 것을 보고 듣는다. 우리가 고요히 가라앉아 있지 않다면, 그리고 자신의 희망과 분노에만 귀 기울인다면, 우리의 호수에 자신을 비추려고 하는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실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면, 먼저 우리의 호수를 고요하게 만들어야 한다. 만일 그대가 흥분 상태라면, 어떤 행동도 하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 자신이 충분히 진정될 때까지 오직 숨을 들이쉬고 내쉬라. 그런 다음 상대에게 조금 전 한 말을 다시 들려 달라고 부탁하라. 이렇게 할 때 두 사람 다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고요함은 이해와 통찰력의 토대. 고요함 자체가 큰 힘이다. 멈추고 고요히 가라앉는 수행을 할 때 우리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진리를 얻기 위해 다른 어디론가 갈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단지 고요해지기만 하면 된다.

    네번째 수행 ‘무한한 공간/자유로움을 느낀다’라고 말하라.

인간 존재도 행복해지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의 안과 밖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멈추고 고요히 가라앉는 수행을 한다. 우리는 해야 할 일, 걱정거리와 후회를 내려놓고 주변에 공간을 창조할 필요가 있다. 공간은 자유로움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수행은 소를 놓아버리는 일이다. 만일 우리 안과 주변에 너무 많은 소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놓아주어야 한다.

공간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돌보고 너무 많은 것에 대해 걱정하고 너무 많은 일을 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그 모든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소를 놓아줄수록 우리는 더 많이 행복해질 것이다.

   자유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걷고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압박을 느끼고 일할 필요는 없다. 할 일을 몇 가지로 제한하고 기쁨과 평화로운 마음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소에 끌려다니기를 거부할 수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자유와 행복을 그런 일 때문에 희생할 수 없다.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꿈꾸면서 우리의 몸과 영혼을 파괴하는 일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살고, 지금 이 순간 얻을 수 있는 평화와 기쁨을 누려야 한다.

   누군가 “당신의 삶에서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나요?”라고 묻는다면 , 우리는 곹 그때가 올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산다면, 그 순간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기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고 멋진 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멈춤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 미래로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과거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을 멈추고 많은 소를 모으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 그대는 자유인이다. 그댄느 생생히 살아 있다. 눈을 떠서 햇빛과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주변에 있는 귀여운 아이들을 보라. 자신의 호흡을 자각하는 것은 그대를 최선의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고요히 가라않고, 신선해지고, 흔들리지 않고, 분명하게 의식하고, 자유롭고, 지금 이순간의 삶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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