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백성욱 가르침. 김원수 받아엮음
그 한 생각이 세상을 향해 있으면 그이를 가리켜 在家者라고 한다.
그 한 생각이 부처님을 향해 있으면 그이를 가리켜 出家者라고 한다.
세속에 살면서 자기 앞에 가는 일이나 주어진 일을 피하려 하지 않고 올라오는 생각과 분별을 무엇이든지 부처님께 바치고 부처님 시봉하는 마음으로 행한다면, 세속의 일이지만 곧 부처의 일일 것이다.
누구든지 제 소리만 하고 제 업장만 볼 뿐이다. 사물을 대할 때 자기 업장으로 탁 덮어씌워 보기 때문에, 사물의 정체를 바르게 보기 어렵다. 그대가 보는 저 나무는 그대가 보는 나무일 뿐 나무 그 자체는 아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빠져있는 중생은 아무리 좋은 것을 코 앞에 갖다 놓아도 전혀 알 수가 없다.
이 우주 삼라만상에 펼쳐지는 것은 그대 마음 닦은 대로의 표현이다. 그대가 집착할 때 우주는 그대로 컴컴해지고 그대가 집착에서 벗어날 때 우주는 그대로 밝다.
우리의 인생이란, 永生으로 가는 길거리에서 하룻밤 여관에 든 것과 같다. 그러나 여관에 든 것을 임시로 들었다 하지 않고, 곡식이 필요하면 곡식을 심어 추수해서 알뜰하게 살고, 뒤에 오는 이를 위해서 갈무리도 하고 깨끗이 청소하여 두는 넉넉한 마음이라면, 그 사람의 앞날은 분명히 풍요롭고 밝을 것이다.
귀찮은 손님이 찾아와도 무조건 먹이고 차비라도 주는 연습을 하여라. 그대 마음은 꿈에라도 줄 생각이 없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닦는데 필요한 연습이다.
남이 잘난척하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것은 바로 그대에게 잘난척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저 잘난 마음을 닦으면 남이 아무리 잘난척해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것이다.
‘고맙습니다’하는 마음을 일부러라도 내는 연습을 하여라. 마음이란 꿈에라도 고맙다고 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안된다”라는 말 가급적 삼가고 “네”, 또는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하여라. 안된다고 해서 피차 안되는 것을 마음에 그리지 말아라.
무슨 일이든지 원을 세워 할 것이며, 선입견이라든지 의욕으로 하지 말아라. 자꾸 짜증이 나면 자신의 공부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알아라.
몹시 고통스러운 일을 당할 때‘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고통을 해탈하여 부처님께 환희심을 내어 복 많이 짓길 발원’하여 보아라.
이 우주는 모두 원인이 있어서 이루어진 그물과도 같은 인과로 역어져 있다. 스스로 우주를 용납하지 않을 때, 우주 또한 그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 법이다.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자기에게 닥친 세상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함께 해결한다면, 이 우주는 자기 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