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 쓰다(拙詩)

혼잣말

꽃이플 2011. 12. 19. 11:10

 

 

  혼잣말

 

내가 나인 것

그것으로 다이다.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으로 다행이다.

 

지금 한잔 술 기울이며

드는 생각으로는

가끔 아주 가끔식 가슴 허비는

자책과 회한의 과거지사들

배추 절이는 소금처럼 필요한 일이었고

나 또한 그리밖에 달리 안 되는 깜냥이었다. 

 

내 생은 지금

하루로 치면

오후 6시 20분쯤이라는데

좀 덜 성내고

좀 덜 욕심내고

더 내려놓고

더 비우고 가고 싶다.

저 들판의 겨울 나무처럼

 

그래도 아직은

가끔 듣던 예쁘다 착하다 참하다는 말

좀더 듣고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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