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 쓰다(拙詩)

나이 들어 좋은 것

꽃이플 2012. 3. 10. 20:24

 

 

 나이 들어 좋은 것

 

나이가 드니

에전에는 가슴 저미든

애절한 노래를

담담히 즐겨 들을 수 있어 좋다.

 

나이를 먹으니

연연하거나 방황하던

번잡한 마음이

조금씩 편안히

쉬어지기도 해서 좋다.

 

이순에 접어 들고 보니

무언가를 이루고

무엇이 되어야 하고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강박에서

그리고

무언가를 놓쳤고

무엇도 되지 못했고

누구가를 떠나보냈다는 상실에서 놓여나

있는 그대로의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소중해져서 좋다.

 

이슬에 젖은 어린 풀잎이

이 아침에 터지는 꽃봉오리가

미루나무를 흔들고 나부끼게 하는 훈풍이

참 살뜰하고 고마워서 좋다. 

 

 

 

 

 

 

  

'Poem(詩) > 시 쓰다(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산홍  (0) 2012.05.03
Happy ever after  (0) 2012.03.14
골짜기가 열리는 마을에 가서  (0) 2012.01.30
지금 여기서   (0) 2012.01.30
눈물이란 무엇인가?(눈물의 메타포)  (0) 201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