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에 젖다

거룩한 염원(신봉승) 그리고 으아리꽃

꽃이플 2012. 5. 11. 11:27

 

 

 

거룩한 염원

                      신봉승

종자를 품은 꽃씨는
껍질을 터트리는 순간
오직 하나
꽃 피우겠다는
염원 하나로 살아가게 한다.


황토바람 이는 목 타는 가뭄을 견디는 것도
여름 장마의 거친 물줄기를 타고
소용돌이치게 하는 것도
오직 꽃 피우리라는
염원 하나 때문이다.


숨어서 피는 할미꽃도
날아다니는 민들레도
반나절이 고작인
나팔꽃도
꽃 피우리라는
염원 하나가 이루어 낸
거룩한 희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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