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에 젖다
거룩한 염원
신봉승 종자를 품은 꽃씨는 껍질을 터트리는 순간 오직 하나 꽃 피우겠다는 염원 하나로 살아가게 한다. 황토바람 이는 목 타는 가뭄을 견디는 것도 여름 장마의 거친 물줄기를 타고 소용돌이치게 하는 것도 오직 꽃 피우리라는 염원 하나 때문이다. 숨어서 피는 할미꽃도 날아다니는 민들레도 반나절이 고작인 나팔꽃도 꽃 피우리라는 염원 하나가 이루어 낸 거룩한 희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