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이정하-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대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 민들레 이해인
밤낮으로 틀림없이 당신만 가리키는 노란 꽃시계
이제는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당신 목소리로 가득 찬 세상 어디나 떠다니며 살고 싶어서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나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바람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뛰었어요
주신 말씀 하얗게 풀어 내며 당신 아닌 모든 것 버리고 싶어
당신과 함께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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