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詩)/시에 젖다

민들레

꽃이플 2012. 5. 11. 11:41

 

 

 민들레

                        -이정하-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대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

민들레

                                          이해인

밤낮으로 틀림없이

당신만 가리키는

노란 꽃시계

 

이제는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당신 목소리로 가득 찬 세상

어디나 떠다니며 살고 싶어서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나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바람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뛰었어요

 

주신 말씀

하얗게 풀어 내며

당신 아닌 모든 것

버리고 싶어

 

당신과 함께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Poem(詩) > 시에 젖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에게 쓴다  (0) 2012.06.26
예이츠의 시  (0) 2012.05.17
거룩한 염원(신봉승) 그리고 으아리꽃  (0) 2012.05.11
이정하의 시  (0) 2012.04.19
그리움을 노래한 시  (0)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