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見)/책 속의 慰安

삶을 바꾸는 힘

꽃이플 2011. 12. 5. 13:35

 

 

틱낫한,『힘 :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 부처의 직계 후손으로서 열여섯의 나이에 불가에 입문하여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전세계를 순회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고, 불교평화대표단 의장으로서 파리 평화회의를 이끌었다. 이런 활동으로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받지만,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박해를 받아 귀국을 금지당해야 했다. 1960년대 그가 주창한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는 내세론에 기댄 기존 불교의 빗장을 열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삼아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보르도 지방에서 명상수련센터 '플럼빌리지(Plumvillage)'를 세웠다. 자두마을이란 뜻의 이곳은 '흙과 사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곳'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이들이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신념에 따라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대인에게 영적 안식을 주며 종교의 실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스님의 모습은 바로 살아 있는 법문 그 자체다.

 

이 책에는 틱낫한 스님의 책 모두가 그러듯이 팔정도(八正道) 중 하나인 정념(正念, 영어로는 mindfulness, 우리 말로는 대개 깨어 있음으로 번역된다)에 대한 얘기 - 깨어 있는 마음을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 그리고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가 주로 담겨있다. 호흡을 자각하며 현재에 마음을 두고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곧 행복을 이루는 힘이 된다는 가르침이 쉽고 편안한 문장 안에 녹아 있다. 아래 몇 부분 옮겨보았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수행을 불교에서는 정념(正念)이라고 한다. ... 념(念)을 풀어보면, 현재를 뜻하는 금(今)과 마음을 뜻하는 심(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정념의 수행은 마음이 현재에 바르게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수행이다. 영어로는 'mindfulness' , 즉 '깨어있는 마음' 이다. 잠들지 않은 마음, 멀리 달아나지 않은 마음이어야 지금 이 순간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보고 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깨어있는 마음은 당신과 당신의 삶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힘인 동시에 당신을 지금 이곳으로 되돌아오게 도와주는 힘이다.

 

▨일하는 사람은 늘 바쁘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더 바쁘다. 영어에서 일이나 사업을 말한는 비즈니스 business 와 바쁘고 분주함을 말하는 비지니스 busyness 가 철자 한 자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을 보면 꼭 무언가로부터 달아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혹, 자신의 내면에서 자꾸만 생겨나는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또는 그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들은 바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진정한 자아를 못 찾아 아직 힘의 근원에 닿지 못한 사람들은 그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의 무기를 쉽게 차용한다. 세상의 무기란 다름 아닌 명예, 돈, 권력이다. 하지만 이런 무기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호하기는커녕 상처만 낸다. 사람들은 파괴되는 내면 때문에 전보다 더 큰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잊기 위해 자신의 삶을 더욱 분주하게 채찍질한다. 하지만 이런 분주함은 삶에서 생명력을 앗아가 힘없고 김빠진 삶을 살게 할 뿐이다.

 

▨ 깨어있는 마음의 수행은 마음을 현재에 둔다는 뜻으로 곁에 있는 것들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주의를 집중한다는 것은 당신의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하는 동시에 당신 안의 여러 마음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힘이다.

 

▨마음을 현재에 두라는 말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계획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과거나 미래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는 뜻이다. 당신이 의지를 가지고 지금 이 순간에 서 있을 때, 당신은 과거를 의문과 집중의 대상으로 삼아 깊은 통찰을 얻을 수도, 더욱 굳건히 현재의 순간에 머물 수도 있다. 미래도 마찬가다. 이렇듯 과거를 미래를 깊이 드려다보고 그로부터 지혜을 얻는 것은 지난 일을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

 

▨깨어있는 마음이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나를 100% 함께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으로 나를 매 순간 온전히 살아 있게 해주는 기적이다. 또한 나 자신을 변화시켜 나와 가족, 동료, 기업, 사회를 치유하고 조화롭게 하는 원동력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깨어있는 마음은 당신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 자신의 현재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당신의 현재 상황은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고통과 괴로움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깨어있는 마음이어야 이런 것들을 인지하고 수용할 수 있다. 수행을 계속한다면 당신은 곧 변화되고 치유될 것이다.

 

둘째, 깨어있는 마음은 당신이 가족을 깊이 볼 수 있게 해준다. ... 깨어있는 마음은 가족의 고통을 인지하고 이해하여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 가족의 고통을 수용한다면 그 고통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고통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변화와 치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잊지 마라.

 

셋째, 깨어있는 마음은 당신에게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부여한다. ... 깨어있는 마음의 힘과 깊이 볼 수 있는 역량이 있을 때 상황을 변화시키고 치유해줄 통찰력이 생긴다. 그러므로 언제나 마음을 현재에 온전히 둘 수 있도록 자신을 닦는 데 노력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현재로부터 달아나려는 성향이 있다. 이것이 바로 습관의 힘이다. 습관의 힘은 매우 강해서 그 힘을 거스르거나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삶의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누구에게나 아주 오래된 습관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과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달아나려는 마음이다. ... 이 습관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그것은 바로 호흡이다. 호흡에는 당신의 마음이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힘이 있다. 호흡에 집중하라. 우선 호흡은 당신을 과거와 미래로 종횡무진 끌고 다니는 생각을 멈추게 해준다. 둘째, 생각을 끊음으로써 당신은 자신의 삶과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담배나 술, 쇼핑 같은 대용품에 기대어 외면했던 삶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호흡은 당신에게 휴식을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로 '빨리 빨리' 에 익숙해져 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주는 기쁨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있어 '걷는다' 는 것은 단지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수단일 뿐이다. ... 걷는 순간의 삶은 안중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커다란 상실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대지의 힘이 발끝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는 걷기 명상은 바로 이 순간의 행복을 체험하게 해준다.

 

▨당신의 행복은 자유에 달려있다. 당신이 가진 행복의 양은 당신 마음속에 자리한 자유의 양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자유를 키우고 닦는 것은 행복을 키우고 닦는 것이다. 이 자유로움은 정치적 자유가 아니다. 이 자유는 후회로부터의 자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과거로부터의 자유, 미래로부터의 자유다.

 

▨붓다는 말했다. "삶의 어떤 시점에서 어떤 생각이나 인식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면, 마음의 문은 닫히고 만다. 그렇게 되면 진리를 찾는 여정 또한 끝난다. 당신은 진리를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진리가 다가와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에도 진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하나의 생각에 머문 집착은 진리에 이르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경직된 마음은 창문이 없는 집과 같다. 그 속에서는 아무 것도 자랄 수 없다. 어떤 하나에 집착해 그것을 절대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눈과 귀를 막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참다운 진리를 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리는 짓이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생각이라도 한 번 더 물어보아야 한다. 개인의 문제든, 일과 관련된 문제든, "정말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을 수시로 하라.

 

▨때로 혼자 방안에 있을 때,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웃는다. 이 웃음은 사랑하는 나에게 보내는 선물이다. 내가 나에게 미소 짓는 것은 나 자신에게 친절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잘 돌보기 위해서다. 내가 나를 잘 돌보지 못한다면 다른 누구도 돌볼 수 없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 자신에게 웃어주라. 자신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매우 중요한 수행이다. ... 스스로에게 미소 짓는다는 것은 이미 당신 안에 깊은 평화가 자리잡았다는 증거다. 당신은 자신이 평화롭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삶은 매 순간 예술 작품이 된다. 우리 안에 기쁨과 평화가 있을 때, 우리 곁에 있는 다른 사람의 삶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

 

▨"빨리 빨리" 를 외치는 성급함은 사실 핵무기만큼이 파괴력과 모르핀만큼의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분주함은 삶에서 본질적인 것을 빼앗아간다. ... 강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통찰로 얻은 지혜를 실천하기 위해서 당신은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 ...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머물 것인가?" 이 화두가 당신이 투자해야 할 가치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당신 곁에서 힘을 보태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친구나 스승, 공동체 등이 있으면 당신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주름 깊이만큼이나 아득한 절망의 나락에도 떨어져 보고 산봉우리 같은 높은 기쁨도 체험해본 80대 노인만이 알고 있는 삶과 20대인 당신이 아는 삶이 같을 수 있을까? 삶은 오직 체험으로만 알 수 있다. ... 불교의 진리는 삶속에서 실천하고 수행하면서 천천히 알아가는 '무엇' 이다. 더구나 그 진리는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살면서 이를 꾸준히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항시 편한 것만을 찾으려는 게으름이 이것을 막기 때문이다. 게으름의 힘은 무척 세다. 게으름을 떨치기 위해서는 동지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아직 이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우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라. 그리고 도움을 청하라. 아무리 똑똑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도 혼자서 사나운 말을 길들이거나, 달리는 기차를 세우는 건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습관의 힘은 당신보다 훨씬 더 강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여럿이서는 할 수 있다.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진리의 길을 함께 할 공동체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힘은 나눌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말은 하면 할수록 부풀어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걱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걱정이 커질수록 그것에 집착한다. 이런 악순환은 우리에게 힘을 빼앗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 자신이 동기가 좋은 것이었는지 아니면 좀더 많은 부와 명예, 성공, 자신감을 얻기 위한 것이었는지, 또는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욕망의 본성을 자세히 살펴야 하는 것이다. 욕망과 동기의 진정한 얼굴을 발견하려면 평상시에 깨어있는 마음을 수행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안에 담겨있는 가장 깊은 욕망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욕망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좀더 많은 명예와 부, 권력, 자신감, 성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환경운동이나 사회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중에는 남을 위한다는 명분 뒤에 자신의 고통을 감추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의 진짜 동기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 마주하고 싶지 않은 문제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내면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자신도 돌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겠는가.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는가.

 

▨플럼빌리지를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화 명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첫 번째 전화벨이 울리면 무엇을 하고 있든 즉시 멈춘다. ... 그리고 자신의 호흡으로 돌아간다. 두 번째 벨이 울리면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전화기 쪽으로 걸어간다. ... 제자리에 있다면 계속 호흡에 집중한다. 빨리 받아야 한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전혀 없다. 전화 건 사람이 정말 중요한 용건이 있다면 벨이 3번 울리기 전에 전화를 끊지는 않을 것이다. 세 번째 벨이 울리면 전화를 받는다. ...

 

플럼 빌리지에서는 누구나 전화벨이 울릴 때, 호흡으로 돌아가는 수행을 한다. 벨이 3번 울리는 동안 이런 마음으로 호흡한 후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자비로워진다. 이런 호흡은 자연스럽게 내면의 힘과 평화를 키우기 때문이다. 차분해진 마음은 상대방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도, 당신의 뜻을 100% 전달할 수도 있으므로 결국 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내면에 존재하는 평화의 힘과 자비의 씨앗을 접하고 나면 대화의 질도 향상된다. 이렇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 일은 그 자체가 수행이다. 우리는 그 수행을 전화 명상이라 부른다.

 

▨그릇된 욕망은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인식의 본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식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 하나의 생각을 믿는 사람은 많지만 그 생각의 본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소망과 욕망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소망은 자비심(善, 眞理)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욕망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분명 다르다. 가끔 우리는 욕망을 숭고한 소망이나 이상으로 착각하곤 한다. 어떤 사람은 좀더 평화로워지기 위해서 종종 욕망을 소망으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분명 다르다. 자비심과 사랑에 근원을 둔 소망은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지만, 욕망은 결국 삶을 지치게 한다. ...

 

자신의 의도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 동기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당신은 한번도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갖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권력, 명예, 성욕, 부에 대한 욕망이 사회봉사 같은 공익적인 소망으로 둔갑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많은 경우 책임감을 진정한 소망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내면 깊숙이 자리한 욕망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만약 당신 자신이 고통받고 있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고통을 주고 있다면 당신의 욕망은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근거를 찾아서도 안 된다. 결국 욕망의 1차 피해자는 자신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근원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는 깊이 들여다보는 수행을 해야 한다. 그 동기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우리는 고통에 이르기도 하고 행복에 이르기도 한다. 긍정적인 동기는 당신을 건강과 행복으로 인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부정적인 동기는 당신뿐 아니라 당신 가족, 사회에 많은 고통을 준다.

 

욕망이 지나치면 탐욕이 된다. 탐욕은 정신적인 것이며 그 근원은 무지와 몰이해다. 어떤 것을 가지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더 고통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 욕망의 대상을 좇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감각적인 욕망이나 쾌락을 통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욕망의 저변에 무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무엇이 위험한지 어떤 고통을 가져올지 정확하게 안다면 이런 욕망은 금세 사그라질 것이다.

 

▨집착하면 할수록 당신은 힘과 자유로부터 멀어진다.

 

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소를 잃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대인에게 소는 무엇일까? ... 많은 사람들이 일을 통해 명예와 돈, 출세를 원한다. 이런 욕망들이 그들의 '소' 다. 소를 가진 사람은 소를 놓칠까봐 늘 전전긍긍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좀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자신의 행복에 그 소가 꼭 필요한지 말이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소로 보지 않는다. 그는 소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자신도 그로부터 자유롭다. (다시 말해 그런 것들에 얽매이지 않는다.) 붓다 역시 어떤 소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를 잃어버릴까 걱정하지 않았다. ... 당신은 어떤가? 당신의 소를 한번 깊이 들여다보라. 당신은 일과 모든 관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당신이 일을 하는 동기는 행복이다. 당신의 일은 소가 아니다. 당신은 일의 노예가 아니다. 자유인으로서 일하라.

 

▨깨어있는 소비 1 - 음식

 

붓다는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4가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첫 번째 소비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다. ...

 

우리에게는 음식에 대한 강한 욕망이 있다. 맛있는 걸 보면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잊기 쉽지만 그 음식이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이것이 먹기 명상이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하는 먹기 명상은 해로운 독소들이 우리 몸과 의식에 들어오는 걸 막아준다. ...

 

어떤 스승들은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없다고 못박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먹는 술과 음식은 그 자체가 중요한 수행이기 때문이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먹는다면 누구나 사물을 통찰할 수 있는 힘과 자제력을 키울 수 있다. 그게 술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먹고 마시라' 는 '깊이 들여다본 다음에 먹고 마시라' 는 의미와 같다. 습관적으로 먹고 마신다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된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우리 자신이 여러 다른 생명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자비심을 깨닫게 해주는 수행이기 때문이다.

 

한 잔의 술을 마시기 전에 그 술을 깊이 들여다보라. 그리고 천천히 마시면서 그 맛을 음미하라. 그 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술 한 잔에는 상당한 양이 곡식이 들어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는 먹을 양식이 없어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다. 그 술을 빚는 데 들어간 곡식이 양이면 누군가의 딸 혹은 누군가의 아들을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 술을 마실 때에는 잔 속에 담긴 술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고통을 느껴보기 바란다.

 

우리는 생각보다 큰 무지와 몰이해에 휩싸여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너무나 쉽게 잊고 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과 당신은 하나로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

 

한 조각의 고기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무수히 많은 고통이 들어있다. ...

 

붓다 시절에는 식사 시간이 점심에 딱 한 번 있었다. 좀더 많은 시간을 수행하기 위해 저녁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식사였지만 그들은 깨어있는 마음으로 즐겁게 점심을 먹었다. 플럼빌리지에서도 붓다 시절처럼 먹기 명상을 한다. 식사 하는 동안 우리는 온 마음을 단 두 가지, 즉 음식과 공동체에 집중한다. 우리는 과거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 우리는 단지 음식과 우리 주위에 앉아있는 많은 형제자매들에게 온 마음을 집중할 뿐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우리는 행복과 기쁨이 우러날 수 있도록 먹기 명상을 한다. 음식 한 조각을 집어들었을 때에는 그 음식을 마음으로 인식하고 깊이 들여다보며, 그것이 하늘과 땅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의 열매임을 깨닫는다. 그렇게 음식을 바라본 후엔 입안에 넣고서 조심스럽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음식을 씹는다. ...

 

당신에게도 깨어있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 먹기 명상을 권하고 싶다. 당근을 입안에 넣기 전에 "당근" 이라고 조용히 이름을 불러도 좋다. 다만 ... 온 마음을 다해 당근이 자신의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불러야 한다. 당근을 입에 넣을 때도, 당근을 씹을 때도 당근임을 인지해야 한다. 절대 걱정거리나 슬픔, 화를 씹지 마라. 만약 이때 어떤 계획이나 과거, 미래가 내 마음속에 있다면 나는 당근을 입에 넣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수행을 계속하면 당신은 당근에 대해 매우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당근 한 조각에는 한줌 햇빛과 구름, 땅이 있다. 한 조각의 당근을 통해 전 우주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결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마도 1초면 충분할 것이다. 다만 깨어있는 마음이 필요할 뿐이다.

 

깨어있는 마음과 집중, 통찰은 명상의 한 과정이다. ...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한 조각의 빵은 바로 우주의 몸이다." 플럼빌리지에 있는 윗마을에 있는 식당에 걸려 있는 글귀다. 앞으로 당신도 빵을 먹을 때 깨어있는 마음으로 씹고 그것을 인식하기 바란다. 빵 외에는 다른 어떤 것, 즉 일이나 두려움 같은 건 씹지 마라. 한 번에 오직 한 가지만 하라. 이것이 바로 깨어있는 마음이다. 깨어있는 마음은 그 안에 집중하는 힘을 포함하고 있다. 집중은 언제나 깊은 통찰을 선물하기 때문에 당신은 더 이상 그릇된 생각에 시달리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현존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기쁨과 풍요로움, 치유를 가능케 하는 방식으로 먹어라.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힘이 충전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플럼빌리지에서는 이런 먹기 명상 외에도 식사 시간에 침묵 명상을 한다. 말을 하다보면 음식에 집중하는 것도, 또한 함께 수행하는 진리의 형제자매들과 지금 이 순간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도 잊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침묵 속에서 하는 식사는 붓다와 제자들이 했던 깨어있는 마음으로 하는 식사와 같다.

 

가끔 먹는 것을 멈추고 당신과 함께 앉아 온 마음으로 식사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의 존재를 고즈넉히 느껴보라. ... 또한 플럼빌리지에서는 모두들 천천히 먹는다. 음식을 삼키기 전에 적어도 30번 이상 씹는다. 씹는 동안 우리는 천천히 숨쉬면서 마음에 여유를 가진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내 자신이 100% 존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 나는 소리내지 않고 시를 읊으며 지금 이 순간에 머문다. 먹는 시간을 매 순간 즐기면서 말이다.

 

▨깨어있는 소비 2 - 감각

 

두 번째 소비는 감각을 통한 소비다. 우리는 먹는 소비 외에도 여섯 가지 감각으로 먹고 마신다. 우리 몸에는 여섯 가지 감각의 문이 있는데 바로 눈, 귀, 코, 혀, 몸, 마음이다. 우리는 이 여섯 가지 감각의 문을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한다.

 

어떤 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눈으로 하는 소비며, 무언가를 듣는다는 것은 귀로 하는 소비다. 냄새 맡거나 만지거나 상상하는 것도 코와 손과 마음으로 하는 소비다. 이런 소비를 통해 많은 것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속으로 걸러짐 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깨어있는 소비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 또한 일종의 소비다. ... 누군가를 만난 뒤, 피곤하고 우울해졌다는 것은 대화하는 동안 공포나 절망, 질투, 탐욕, 폭력 등 부정적인 에너지들을 무의식적으로 허용한 결과다.

 

우리는 시각의 문과 청각의 문에 늘 파수병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들어오는지 감지할 수 있다. ... 우리는 우리 성으로 들어올 수 있는 여섯 개 감각의 문에 깨어있는 마음이라는 파수병을 세워야 한다.

 

우리 감각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독소에 일방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곁에 있는 잡지를 통해 당신은 원하지 않는 욕망과 폭력, 절망을 소비할 수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역시 우리 안에 씨앗으로 자리한 절망, 우울, 공포, 분노에 물을 준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안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이미지와 소리를 의식이 소비하는지 알기 위해 늘 깨어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소비한 폭력이나 탐욕, 화 등은 여러 사회 현상으로 나타난다. 깨어있는 마음이 없는 소비가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청소년들의 경우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유해한 환경에 완벽하게 노출되어 있다. ... 텔레비전이 보모 역할을 하는 것이다. ... 문제는 이런 텔레비전을 통해서 아이들은 아무런 경계심 없이 세상의 독소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몸과 마음이 폭력이나 화에 중독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 깨어있는 마음으로 소비하라. 소리와 모습, 냄새, 감촉, 생각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스며드는 독성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자신을 보호해줄 깨어있는 마음이 없다면, 아마 우리의 의식 속에는 엄청난 양의 욕망, 폭력, 두려움, 근심들이 떠나니게 될 것이다. 그것들이 삶에 남기는 상처는 엄청나다.

 

텔레비전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보는지, 잡지에서 어떤 글을 읽는지, 또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우리는 알고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깨어있는 마음의 수행이다.

 

▨ 깨어있는 소비 4 - 의식 / 의식은 참사랑으로 자유를 얻는다.

 

네 번째 소비는 의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의식은 자신과 가족, 사회의 과거 행동이 뿌린 씨앗으로 빚어진다. (습관)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의식의 바다로 흘러들어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우주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의식은 낮이건 밤이건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다. 이 소비는 곧바로 우리 삶이 실체가 된다. 때문에 우리가 어떠한 말과 행동을 선택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 신선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듯, 건강한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참사랑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사랑을 얘기해도 참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참사랑이 네 가지 특성은 사랑, 자비, 기쁨, 평등이다. 불가에서는 이를 네 가지 한없는 마음, 즉 사무량심(思無量心)이라고 부른다. 이런 참사랑을 지닌 사람은 누구라도 깨달은 자라 할 수 있다.

 

참사랑의 첫 번째 특성인 사랑은 자애와 같은 말이다. 기쁨과 행복을 주려는 마음과 실제로 베풀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그런 능력을 기르려면 깊이 보기와 깊이 듣기를 익혀야 한다. ... 그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그건 참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을 해야 하고 사랑을 하려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참사랑의 두 번째 특성인 자비는 고통과 슬픔을 걷어내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내면에 자비심을 기르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호흡, 깊이 듣기, 깊이 보기를 수행해야 한다.

 

참사랑의 세 번째 특성은 기쁨이다. 참사랑은 언제나 모두에게 기쁨을 준다. 기쁨을 좀더 깊은 차원에서 정의한다면 평화와 만족이 넘쳐흐르는 상태를 뜻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가? 자신의 행복이나 다른 사람의 행복을 모두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참사랑에서 말하는 기쁨이다.

 

참사랑이 네 번째 특성은 평등한 마음이다. 진정한 평등은 냉정한 것도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을 동등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다. 평등한 마음이 없다면 당신의 사랑은 소유욕과 집착에 머물고 만다. ...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랑을 좁은 틀 안에 가두려 한다. 그의 자유를 뺏고 행복을 구속해 그가 더 이상 자신의 삶을 살 수 없도록 만든다. 이런 구속은 단지 자기 만족을 위한 행위일 뿐 사랑이 아니다. 단지 파괴일 뿐......

 

당신이 건네는 사랑이 참사랑이 되기를 원한다면, 그 안에 사랑, 자비, 기쁨, 평등이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어쩌면 당신은 자신의 사랑에서 미움, 무지, 의심, 자만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그의 삶은 깨달음의 길과는 정반대로 치닫게 된다.

 

듣고, 보고, 먹고,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소비에 주의를 기울여라. 늘 참사랑에 가까운 소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깨어 있는 소비며, 삶을 행복하게 하는 수행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당신은 혹시 행복에 '특별한' 조건을 달아놓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만 있다면 절말 행복할 텐데!", 혹은 "저것만 없다면 내 삶은 정말 완벽할 텐데......"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마치 다가오는 행복에게 "내가 원하는 행복은 매우 특별한 거야. 나는 너 같은 행복을 원하지 않아" 라고 말하면서 빨간색 접근금지 표지판을 들이대는 것과 같다. ... 그런 사람은 설사 행복이 곁에 오더라도 결코 그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네모라는 행복을 꿈꾸던 당신에게 지금 곁에 다가온 동그란 행복의 미소가 보일 리 없는 것이다. ...

 

우리는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 사람들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집을 사는 날', '차를 사는 날', '박사학위를 받는 날' 행복해질 거라고 상상한다. 푸른 하늘, 초록빛 잎새, 사랑하는 사람의 눈망울이 지금 여기 있는데도 말이다. ...

 

행복을 찾고 싶다면 우선 자신을 알아야 한다. 먼저 자신이 한계를 깊이 바라보자. ...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은 일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렇게 한계를 모르는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만족을 모른다는 건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이나 불행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다. ...

 

만일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면 즉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라.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라.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스승으로 나설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절대 당신을 대신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마라. 처음에는 당신만큼 잘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기회를 주라. 당신은 그저 그들을 지지해주면 된다. ...

 

당신은 일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환경을 보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일을 즐기면서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당신이 바른 길을 가고 있음을 알고 만족하는 것이다. 깨어있는 마음을 꾸준히 수행한다면 누구라도 행복할 수 있다.

 

▨실개천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작은 깨달음이 모여 큰 깨달음이 된다

 

깨달음은 산속으로 들어가 힘들게 이루는 게 아니다. 지금 당신의 일터에서도 깨달음은 얻을 수 있다. ... 우리는 매일매일 작은 깨달음 속에 살고 있다. ... 일상생활을 떠난 깨달음은 별 의미가 없다. 산속에서 홀로 하는 수행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수생을 중히 여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깨달음은 수행이라는 튼실한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다.

 

깨달음은 단순하다.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문득 보이거나,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 갑자기 이해되면서 "아! 그랬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이 바로 깨달음의 순간이다. 이러한 깨달음 가운데 최고는 '무위의 깨달음' 이다. ... 이 완전한 깨달음은 중생을 진정한 붓다로 만드는 최상의 깨달음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 깨달음도 자세히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깨닫는 작은 깨달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 깨달음은 보살이나 붓다만의 것이 아니다. 깨달음은 모두의 몫이다. 자기 자신과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매일 조금씩 깨달음을 얻고 닦아야 한다. ...

 

깨달은 사람이라면 모두 보살이 될 수 있다. ... 만일 당신이 깊은 자비와 통찰, 깨달음의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도 보살이다. 보살에게는 많은 기쁨과 행복, 자유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살아있는 다른 존재와 나눈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의 기술을 실천하는 것이다. 보살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라. 내면의 고통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그 실체를 알아야 한다. 고통을 실체를 인지한 다음엔 자비심과 사랑, 이해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수행은 지금 이 순간 이곳에 머무는 것이다. 깨달음에 이르는 깨어있는 마음이란 그곳에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힘이다. ... 깨달음을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수행은 '어려움 나누기'다.

 

▨휴식도 하나의 기술이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쉬도록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습관의 힘이 강해도 우리가 그를 알아보는 순간 습관은 힘을 잃는다.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마음을 바쁘고 불안하게 해왔던 오래된 습관을 버리는 훈련이기도 하다. ...

 

생각과 음식을 끊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은 휴식을 줄 수 있다. 단식을 하면 몸이 더 잘 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좋다는 것을 열심히 먹어댄다. 그래서는 몸이 제대로 쉴 수 없다. 몸은 휴식을 원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원한다. 그래야 건강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은 하루를 새로 맞이하는 경이로운 시간이다. 그 순간을 미소로 반겨라. 그리고 15분 정도 깨어있는 호흡으로 몸을 깨우라.

 

▨언제 어디서든 어떤 특정한 소리가 들리면, 내 안에 있는 붓다가 나를 부르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모든 생각과 행동을 멈추라. 그리고 호흡에 집중하라. 이때 꼭 플럼빌리지처럼 종 소리나 전화벨 소리가 아니어도 좋다. 아기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 좋아하는 가수의 노랫소리, 새소리, 개 짖는 소리, 시끄러운 경적 소리 등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면 된다.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침묵 속에 점심을 먹자. 이때는 오로지 음식과 지금 이 순간만 함께 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감사하는 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항상 눈이 입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하고 소식하라. 적어도 30번 이상 천천히 씹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먹어라.

 

 

현대인들은 강력한 힘을 원한다. 하지만 부와 명예로 대표되는 ‘세상의 힘’은 우리의 삶을 안정되고 평화롭게 만들기보다 일과 시간에 쫓기는 노예로 만들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에 쫓겨 삶을 허비하느라 아이의 미소, 푸른 하늘같은 눈앞의 기적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행복이 아닌 것들을 이제 그만 벗어버리자, 그리고 마음을 열고 내 안에 잠들어 있는 ‘힘’을 깨우자

사람들은 항상 허상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그때가 좋았어’ ‘나중에 집을 사면 좋을꺼야’’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꺼야’ ‘승진하면 좋을꺼야’등 나름대로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러한 꿈과 희망도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면은 결국 허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우리의 마음은 항상 현재를 떠나 과거와 미래 어딘가를 방황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삶이 힘겨운 까닭은 이렇듯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우리에게 항상 깨워있으라고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욕망과 집착속에 빠져 있지 않은가?

진정한 힘이란 지금 이순간에 너무나 행복하고 만족하여 우주 끝까지 다다를 수 있는 웃음을 웃을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