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설 인연설 인연설 1/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 Poem(詩)/시에 젖다 2012.07.02
너에게 쓴다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 천.. Poem(詩)/시에 젖다 2012.06.26
예이츠의 시 William Butler Yeats 예이츠 시 모음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 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나뭇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 윙윙대는 숲 속에 나 혼자 살으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누리리. 평화는 천천히 내.. Poem(詩)/시에 젖다 2012.05.17
민들레 민들레 -이정하-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 Poem(詩)/시에 젖다 2012.05.11
거룩한 염원(신봉승) 그리고 으아리꽃 거룩한 염원 신봉승 종자를 품은 꽃씨는 껍질을 터트리는 순간 오직 하나 꽃 피우겠다는 염원 하나로 살아가게 한다. 황토바람 이는 목 타는 가뭄을 견디는 것도 여름 장마의 거친 물줄기를 타고 소용돌이치게 하는 것도 오직 꽃 피우리라는 염원 하나 때문이다. 숨어서 피는 할미꽃도 날.. Poem(詩)/시에 젖다 2012.05.11
이정하의 시 이정하 시 모음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Poem(詩)/시에 젖다 2012.04.19
그리움을 노래한 시 그리움을 노래한 시 모음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해야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 Poem(詩)/시에 젖다 2012.04.19
서강월 西江月 (宋 朱敦儒) 世事短如春夢 (세사단여춘몽) 세상의 일은 봄날의 꿈 과 같이 짧고 人情薄似秋雲 (인정박사추운) 인정은 가을 구름 같이 박한 것이니 不須計較苦勞心 (불수계교고로심) 이리저리 괴롭게 마음 쓸 것 없네 萬事原來有命 (만사원래유명) 모든 일은 본래 운명이 정해져 있.. Poem(詩)/시에 젖다 2012.04.18
불취불귀(허수경) 불취불귀(不醉不歸) 허수경 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 였던가 그 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 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 끼리는 서로 마주 보았던가 아니었던가 팔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 너를 안았던가 너는 경계없는 봄.. Poem(詩)/시에 젖다 2012.04.18
박재삼의 시 박재삼의 시 ❁울음이 타는 강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겠네. 저것 봐, 저것 봐, 네.. Poem(詩)/시에 젖다 2012.04.12